1. 네거티브로는 승리할 수 없다.
2010. 6. 2. 지방선거를 휩쓴 구호는 "무상급식"
이 의제는 아주 예전부터 시민사회(배옥병 씨)에서부터 출발한 이슈이다.
이것을 민주당이 잘 흡수하여 자신의 의제로 만들고, 대승을 거뒀다.
2. 공천
민주당의 전략공천 과정에서 많은 잡음과 불투명함이 있었다.
비례공천과 지역구공천에서의 현격한 차이.
지역에서도, 정말 그 지역에서 정말 될만한 사람을 뽑았는지도 의문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는 충남/강원/경남에서 정말 대선전을 하지 않았나...
그와는 달리 이번 공천이 성공적이었는지 의심스러움.
친노+486 중심이었다는게, 딱히 공천결과를 놓고보면 그런것 같지도 않다.
다만 "단수공천"이라는게 굉장히 거지같았다. 상향식 공천 한다면서..?
물론 그러려면 관련법령을 정비해야했는데 새누리당이 그걸 거부했기때문에 안 된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자기사람들은 다 단수공천주고 나머지는 경선시키면 그게 말이나 되는가...
3. 야권연대 (+시민통합당+통합진보당+정통민주당+진보신당)
가. 총설
수도권에선 결과적으로 표가 흩어지지 않아서 압승하는 결과. 야권연대가 아니었으면 이런 결과는 못나왔을 것이라고 본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노원병에서 민주당후보가 나와서 노회찬이 떨어지고, 고양덕양에서 민주당후보가 표를 갈라서 심상정이 떨어지는...반대로 다른 민주당 승리지역구들도 마찬가지..
다만 야권연대 과정에서, 중도층들에게 '통진당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 (이 인식이 합리적인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나. 시민통합당
시민통합당(?)과 통합과정에서 확실히-무리수가 있었던 것 같다. 자세히는 모르겠다. 박지원이 결국엔 승복을 했지만,
다. 통합진보당
노났다.
그러나 전통적인 노동세력의 지지를 확실히 잃었다.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통렬한 자기반성이 없이 패권주의식으로 가면 너희는 매장이다.
이번엔 정말 많이 참아준거다. 국민들이....
국민들이 패권주의 이런거 모르는것 같아도, 한번 참아주고 찍은거다. 그래도 한 번 잘해보라고.
이런 상황에서 국민기대 배신하고 판깨는 짓을 하면 국물도 없다..
라. 정통민주당
오히려 리스크는 엉뚱한 곳에 있었다. 정통민주당.
정통민주당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3-4석 까먹은듯....
이것은 결과적으로 박지원이 그렇게 부르짖었던 호남소외론의 심리가 표출된게 아닌가 싶다.
야권연대 초기에는 시민혁명당이든 통진당이든 호남을 구태세력취급하더니
막판에 가서는 호남표 달라고 굽실거리는 모습은 참 거지같았다. 그것때문에 박지원이 전국을 돌지 않았나. 호남향우회 사람들 만나러.
4. 나는 꼼수다
나꼼수라고 하면 안 된다. 나는 꼼수다에서 '나'는 가카이기 때문이다. 나꼼수라고 그러면 꼼수팀이 무슨 꼼수부리는 사람들 같잖아..
세균, HQ 체제를 거친 무능한, 한 것 없는(너네들보고 무슨 개혁입법을 하라는게 아니다. 야당노릇 하라는 거다) 민주당 4년을 거쳐서 이만큼 선전한 것은, 나는 꼼수다 팀 때문이다.
특히 손학규. 쌀이 아깝다. 강력한 야당지도자를 원했건만. 기회를 줬건만 스스로 차버렸다.
정세균. 뭐 원래 존재감 없는 할아버지이니..패쓰.
다만 김용민 공천은 두고두고 아쉬운 점이다.
꼼수를 아는 사람들과 젊은 세대들에게는 환호를 받았겠지만, 정작 지역구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해보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당의 입장에서는 이미 슈퍼스타가 되어버린 정봉주가 강력하게 요구한 이상 거부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리고 그것이 전체 흥행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카드를 던진 것이었겠지만,
결국엔 '우리 사람이 아니다'라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상대는 구청장 출신이었다. 정말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공천을 조기에 확정짓거나 아니면 구청장급에 걸맞는 거물급을 보내거나, 그것도 아니면 관악을만큼 지도부가 공을 들이거나...
5. 결론
방송3사와 YTN이 장악당한 상태에서 여기까지 온것만으로도 대단.
정책선거-세밀한 정책이 아니라 커다란 방향제시를 해주지 않고 네거티브로만 가면 정치무관심층이 등을 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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