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3일 수요일

'세월호 사건'에 대하여 - 영화 '시티 홀(City Hall, 1996, 해롤드 베커)' 리뷰와 함께


인간의 육체는 약하다.
그러나 그 인간의 정신은 하늘높이까지 뻗어있다. 
그렇기에 우리들 중 상당수는 '영원한 삶'을 꿈꾸며, 
어찌되었든, 
현재 여건에서는 불가능해보일지라도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늘 소망한다. 

인간의 몸은 땅에 매여있지만, 우리는 늘 하늘을 날기를 원하고 또 물 위를 걷기를 원한다. 
그것이 인간문명이 발전해왔던 방식이며, 
우리가 멸망하지 않는한 이러한 삶은 계속 될 것이다. 


===========

영화 '시티 홀'은 미국 뉴욕 시를 배경으로, 시장과 그의 오른팔, 그리고 한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뉴욕 마피아의 조카가 뒷거래에 의하여서 가석방으로 풀려났고, 그 자의 총을 맞고 한 경찰관이 사망하였고, 등교중인 꼬마아이가 사망한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상부에서 벌어진 모종의 뒷거래로 인하여 범죄의 씨앗이 잉태되었고, 그결과 이 사회에서 가장 정의롭고 열정적인 경찰관 한 명이 죽은 것이다. 
그리고, 가장 순수하고, 또 가능성이 넘치는 꼬마가 죽었다.

이것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것일 수도 있고, 하나의 상징일 수도 있다.

뉴욕 시장인 존 파파스(알 파치노)는 꼬마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열정적으로 추도사를 내뱉는다. 파파스는 오른팔(존 쿠삭)의 롤모델이다. 선한 의도를 갖고 있으며, 치밀하고, 동시에 유능한 지역 정치인이다. 그는 곧 뉴욕 시장을 넘어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도 있는, 사기캐릭에 가까운 인물이다.

주정부는 희생자인 경찰관이 어떠한 '부패'에 연관되어 마피아보스의 조카와 연관되어 있다는 음모를 꾸민다. 일종의 '물타기'가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시장의 오른팔과 한 변호사가 의심스러운 점들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영화의 단초가 된 총기사건은 '우연한 사고'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권사업을 통하여 지역의 표심을 얻고자하는 지역정치인의 욕심과, 무수한 '정치적 거래'를 통하여 부패에 무감각해진 파파스 시장이 원인이다. 

파파스가 '정치적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하여 마피아 조카의 가석방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여기에는 시장뿐만이 아니라 주 대법관, 유력 정치인, 마피아 보스, 교도소 직원들이 모두 연루되었다는 사실 또한 밝혀진다. 선한 의지를 가진 파파스였지만 '정치적 거래'가 계속 되는 동안 어느 순간 보니 자신이 정한 '선'을 넘었고, 그것을 깨달아버렸지만 돌아올 수 없게 된 것이다. 

오른팔은, 계속해서 파파스의 곁에 있었다면, 아마도 파파스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시켰을 것이고, 파파스를 대선에서 당선시켰을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오른팔은 파파스의 '이너 서클'에 포함되어, 대선후보나 대법관, 유력 정치인들과 놀 수 있었을 것이다. 

영화는, 오른팔이 새내기 정치인으로 시작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정치인은 꿈꾸는 사람이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이다.
현실로 만드는 과정에서 대개 '거래'가 수반되기에 처음이 '꿈'을 놓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그렇다고 정치와 정치인의 본래 목적을 포기해서는 아니 된다.

오늘 우리 한국사회에는 어떠한 종류의 꿈이 필요할까?
길고 지루한 과정이 되겠지만, 먼저 정부와 회사/정치인간의 기존의 거래구조를 전적으로 바꾸는 방식의 개혁이 필요하다. 아울러 근본적인 차원에서 안전관리/재난예방대책을 재수립하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결국 자유로운 토론과 전문가의 의견이고, 당파적인 차원을 넘어서 우리시대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어떤 종류의 정치가 행해지길 원하는가? 
그리고 어떤 정치인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원하는가?
우리 국민은 결코 '미개'하지 않으며, 
우리들의 가슴에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꿈이 있다. 이 소박한 꿈은 우리의 가정과 지역사회와 나라를 지켜온 힘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서울신문


인간의 육체는 약하지만, 인간의 정신과 이상은 언제나 현실 이상의 것을 꿈꾼다.
우리는 땅을 떠나서는 살 수 없고, 물 속에서는 1분도 호흡할 수 없지만,
오늘 젊은이들과 동생들의 아픔과 죽음을 기억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다.

함께볼 기사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40423060106484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40423041104180
http://media.daum.net/society/nation/metro/newsview?newsid=20140423124006414
http://media.daum.net/politics/administration/newsview?newsid=20140423182605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