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9일 금요일
버틀런드 러셀의 "자유로 가는길"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가.
최근에 읽은 사회과학 서적중에서 이 책보다 표지가 이쁜 책을 보지 못했다.
- 저자: 버틀란드 러셀이다,
한국에는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사람.
그외 원래는 수학자 철학가 지성인등등..이었다는데. 내가 알게뭐냐.
그는.....사단! 적그리스도! 마귀!....라기보다는, 19세기후반 20세기초 기독교가 맹위를 떨치던 영국에서, 나름 지성인노릇하려면 주류에 반대좀 해줘야했을테니. 원래 지성인이란 그런거지..
그가 무신론자라는건, 여기서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니 그냥 그랬다 치고 넘어가자.
- 예상되는 독자: 191x년 미국의 노동자들-에게 쓰는 사회주의 입문서정도로 생각하면 될듯하다. 맑시즘 입문서는 당연히 아니고, 칼 맑스 이전의 사회주의부터 칼맑스의 사상, 아나키즘(무정부주의), 생디칼리즘(조합주의), 그리고 본인이 주창하는 사상까지 당대 사상의 흐름을 아주 쉽~~~게 정리해서 쓴 글.
-주요내용
전반부는 지금까지의 사회주의 사상사를 정말 쉽게 정리. 핵심이 뭔지.
후반부는 앞으로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하는지에 대한 전망.
지금까지 맑시즘을 소개하는 책을 몇권 읽었지만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자본론 요약서 등) 이렇게 쉽게 맑시즘이 이해시키다니. 역시 영국인들은 어려운내용을 쉽게 잘 쓴다. (반면 프랑스철학은 쉬운내용도 어렵게 설명하고, 독일책들은 별것도 아닌것도 개념화시킨다)
괜히 영미가 세계를 제패했던게 아니다...
그외...무정부주의는 어느 지점에서 한계에 부딫히는지.
그리고 조합주의에 대한 소개 등등도 매우 흥미롭다.
사실 요즘 막연하게 생각했던건, 강력하고 넓은 산별노조(+지역별노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는데..
후반부.
사실 백년전의 관점에서 이상적인 사회를 논한 것이었기에 ..
게다가 이 책이 쓰여질 당시는 막 1차세계대전 중이었기에.
지금 이 책이 제시한 전망들을 굳이 평가하는건 별 의미가 없을성싶다. 귀찮기도 하고.
다만.. 당대의 지식인들이 그러했듯이 생산력이 보다 증가하면 노동자들이 일을 덜 하게 되는 사회가 올거고 그러면 그 잉여가치를 어쩌구저쩌구.. 보다 합리적으로 생산을 조절하면.. 식의 논의가 흥미로울따름이다. 이 당시에는 이런 전망이 역시 유행했나보다.
아울러 흥미로운점은..범죄나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인데.
유물론이 득세하던 시대여서 그런지몰라도, 그냥 '덕성의 문제' '마음의 질병' 대충 그렇게 퉁치고 논증을 넘어가는 일이 종종 있다. 아니 그걸 누가 모르냐...
- 총평
앞서 나왔거니와, 러셀은 과거에대한 고찰과 미래에 대한 예언(혹은 이런 사회를 만들자)을 했고, 그가 제시한 모습들 중 상당수가 이미 우리사회에서 구현되고 있다.
다소 황당한 소리를 한 부분도 있지만..
예언보다는 고찰과정에 보다 의미가 있는 책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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